[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트럼프, 사흘 만에 퇴원…건강상태 의구심 여전 外
[앵커]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 만에 퇴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퇴원해도 괜찮은 것인지 정확한 건강상태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걸린 인구가 전 세계 10명 중 1명일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추정이 나왔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예고했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했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 시간 전쯤 전해진 소식입니다. 코로나19에 걸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 사흘 만인 현지시간 5일 오후 퇴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입원해있던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을 나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이동한 뒤 헬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향했습니다. 흰색 마스크를 쓰고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매우 감사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 직전 트위터를 통해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다.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고, 코로나19가 자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앞세워 감염병 대유행을 너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이미 21만명이 숨지고 75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메시지는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또 다른 논란을 촉발할 전망입니다. 또 그에게 투여된 일부 치료제의 경우 미국에서 대다수가 이용할 수 없는 것이어서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했던 대로 퇴원했지만 과연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했다가 상태가 나빠져 병원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치료해온 의료진도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라면서도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했거나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의료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기와 관련해 어떤 문제도 없으며, 지난 72시간 이상 열이 없었고 혈중 산소포화도 수준도 정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두 차례 산소 보충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CNN은 이와 관련해 참모진이 이날 오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퇴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복귀하더라도 완치 때까지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해 선거전의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중에도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건재를 과시하려는 행동을 이어갔는데요. 어제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병원 밖으로 잠시 나갔다왔구요. 오늘은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횟수도 많아졌다면서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4일 군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고위 참모들로부터 화상으로 국가안보 브리핑을 받았습니다. 참모들은 적대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에서도 트위터에 근황을 소개하고 병원 집무실에서 일하는 장면을 공개하는 등 연일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입원 후 트윗 수가 급격히 줄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이른 아침부터 '폭풍 트윗'을 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서 대선 공약과 치적을 줄줄이 늘어놓으며 투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이란 복병을 만나 선거전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10월은 반전을 노릴 절호의 시기로 여겨졌었는데 말이죠.
[기자]
'토론의 대가'를 자처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29일 첫 TV토론에서 번번이 말을 끊고 끼어드는 부정적 모습을 보이며 유권자들에게 오히려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모습입니다. 첫 TV토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등록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53%의 지지율로 39%의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 앞섰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큰 격차이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진 것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하더라도 당분간 백악관 자가격리가 불가피해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확진 판정 후 일부 자금 모금 행사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 거론된 '10월의 서프라이즈'가 결과적으로 본인의 코로나19 감염이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더욱이 선거대책본부장, 공화당 전국위원장 등 선거팀 핵심 멤버들마저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트럼프 캠프에선 오는 15일 TV토론을 통해 바이든 후보에게 일격을 가하고 분위기 전환에 나서자는 기대감도 있지만, TV토론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얼마 전 백악관에서 열린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이 있었잖습니까. 여기에 참석했던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공화당 인사들이 대거 감염됐는데요. 이 행사 참석자들에 대한 추적 조사가 꼭 필요하다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 달 26일 열린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참석자들에 대한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접촉 추적 담당자들로부터 연락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접촉자 추적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